최참판댁
지난 금요일.15일 스승의 날이라 학교를 쉬었다.
조심스레 큰 아이에게 물었다,뭐 하고 싶느나,.
어디 가고 싶으냐,....웬일로 큰 아들이 가족들과 어딘가
놀러 가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이 최참판댁에 가보라고 했다는 말도 했다,
예전에 이미 간적이 있지만,
고양이까지 데리고,온 식구가 하동 최참판댁에 갔다.
전에는 그저 휙 돌아보며 별로 크게 인상에 남을것 없는
작은 셋트장이라고 여겼었는데 이번엔 큰 아들 제안이 기분 좋아서였을까?
매표소서부터 꼼곰하게 마을을 돌아보았다,
그저 돌담곁의 앵두 나무와 덩굴손들,길가에 핀 꽃들이 무척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민속마을 같은 마을 구석 구석이 모두다 이쁘고 정겨웠다.
가다가 토실한 통종 토끼 가족 에게 건초도 먹이고,
송아지에게 큰 아들과 나는 부지런히 여물을 먹이고,
시현이는 건넛집 강아지와 고양이 고미를 입씨름 시키고...
사루비아 꽃꿀을 뽑아 큰 아들에게 먹어 보라고 했다.
어릴적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아들은 씩 잇으며 꽃을 빨아보더니 맛있다고 외치며
한웅큼 땄다,동생에게도 먹어보라고 권하는데 한사코
꽃같은건 먹으려들지 않는 시현이.
시온이이게 내가 어릴적 싱건지라고 부르던 네잎클로버 모양에
노란 꽃이 피는 풀을 보자,그 잎을 닦아 부며 먹어보라고 했다.
이번에도 먹고 호기심과 재미가 어린 표정으로 시다고 했다.
시현이는 먹지 않았다.사실 오래전에도 시온이는 먹어본적 있는데....
나는 생전 처음 보는 .. 아름답다는 말은 이런때 하는거구나싶은
아름다운 꽃도 만났다.모란일까??
최참판댁에는 훈장님인지 최참판인지 알수 없는 영감님이
하얀 수염을 달고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 앉아 우리 아이들에게
한참동안 군사부일체에서 시작해 스승과 부모가 얼마나 귀한지
가르쳐주었고,기념 촬영도 했다.
10시에 출발해 점심은 오다가 작은 강변 공원 벤치에서
싸온 햄버거와 딸기우유로 먹으며 두시가지 돌아온 소박한
여행애서 행복감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하늘까지 우리 가슴이
닿을듯 부플게 했다.
참 행복하고 단란하고 즐거웠다.
요즘 어린이날부터 느끼는건데 돈을 쓴다고 즐거운가족활동이 되고,
돈을 전혀 안쓴다고 시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놀러오면 맛있는 음식을 사먹는 즐거움을 즐겼엇지만,
이젠 이렇게 소박하게 보내도 여전히 똑같이 즐거운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