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대화법’
웹서핑에서 주은 글입니다만 정확한 출처를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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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대화법’
여자는 ‘관계’를 남자는 ‘권력’을..
여자는 의사 전달의 목적보다는 사교적이고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말을 하는 반면, 남자는 대화 속에서도 자신을 사회적 위치에 맞게 올려놓음으로써 상하 관계를 명확히 한다. 남자들이 의도적으로 똑똑한 단어를 골라 쓰거나 “이것도 몰라요?”라는 말을 내뱉어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것도 자신의 정보 우위를 확인하려는 제스처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서로가 동급 관계라는 것을 확인 받고자 하기 때문에 대화 중에 ‘나는 당신과 비슷해요’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고 한다. 누군가 자신의 우월을 과시하려 할 경우 다른 여자들은 우월하다는 메시지보다 ‘다르다’는 신호를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그녀를 ‘왕따’시키기에 이르는 것이다.
공(公)과 사(私) 남자들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지식이나 신념을 전달하고 싶어하지만, 여자들은 자신이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친근감을 주고자 노력한다. 남자들은 목표 지향적 대화를 선호하며, 때문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담을 나누게 될 때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그 요점을 파악할 수가 없다.
남자는 과시하고 여자는 숨긴다.
동일한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남녀가 이야기를 나눌 경우, 남자는 주로 주장하고 여자는 대부분 동의하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된다. 침묵은 금? 아니면 돌?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라고, 남자는 아무 말 안 해도 되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남자들은 논쟁과 같은 객관적 표현에는 강하지만, 삶이나 생활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는 어려워하기 때문.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남자들의 대화는 “요즘 어떠냐. 돈은 잘 버냐?” 하는 식으로 일정한 수위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자와 여자의 기본적인 화법의 차이에 대해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로 점프!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바로 대화의 주제다. 남자들은 승부를 갈라야 하는 상황이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종류의 주제에 집착한다. 같은 소재라 할지라도 판단을 섞어서 얘기할 수 있는 주제라야만 그들의 ‘수닷거리’로 간택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사자와 기린의 싸움’이 장시간 토론거리가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동물이 싸우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경험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사자가 이기는 장면이 TV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대화는 그 즉시 중단된다. 결과를 알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각종 추론과 추측, 억측까지 동원하여 자못 심각한 토의에 돌입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한 마리가 먼저 기린의 엉덩이 부분으로 달려들어서 물고 늘어지는 거야. 그러는 동안 다른 한 마리는 가슴팍을 무는 거지. 그렇게 오랫동안 매달려 있으면 기린이 지쳐서 쓰러지게 될 거야. 그럼 사자들이 단체로 몰려들어서 입과 코를 물고 늘어져 질식사시키는 거지.” “웃기지 마. 기린은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구. 세 마리만 모여도 사자를 압사시킬 수 있을걸. 기린이 이겨.”
여자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남자들은 이런 식의 토론에 핏대를 세우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황당하지만 논쟁을 붙일 수 있는 소재를 하나쯤은 머릿속에 입력해두자. 그리고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슬쩍 이야기를 흘려보는 거다. 곧 격렬한 토론의 장이 벌어질 테고, 당신은 미리 생각해둔 ‘독창적인 주장’을 펼치기만 하면 된다. 당신의 재치 있는 말솜씨를 경청하던 남자들은 당신을 ‘센스 있는 여자’로 자신들의 뇌리 속에 재입력시킬 것이다. 뭐,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나도 너무 걱정할 건 없다. 어쨌든 당신은 그 순간, 그들과 즐거운 대화의 자리를 갖는 중일 테니까.
스포츠 또한 그들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대홧거리에 해당한다. 머릿속에 늘 새로운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다양한 경기 결과가 업데이트되는데다, 스타급 선수들이나 감독들도 종종 실수를 해 남자들이 저마다 나름의 ‘스포츠 전문가’가 되어 떠들어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 그 슛이 들어갔어야 하는 건데. 어제 봤냐? 못 봤어? 아이~. 후반 1분 남기고선 홍명보가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날렸는데 그 병신 같은…(생략).” 게다가 그들은 이렇게 경기 진행 상황을 설명할 때 모여드는 주위의 시선에 흥분한다. ‘주목 받는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주목하거나,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들은 말이 많아진다.
그들이 평소에(특히 여자들과 함께 있을 때) 입을 잘 열지 않는 이유는, 기분이 나쁘다거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저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뿐이다. 남자들도 얼마든지 수다쟁이가 될 수 있다. 단,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청취자가 있을 때의 경우다. 남자들을 이렇게 수다쟁이로 만들고 싶다면, 그들이 잘 알고 있을 만한 주제에 대해 가볍게 질문을 던지는 게 좋다. “요즘 컴퓨터가 이상해요. 리부팅이 자기 마음대로 되고… 바이러스 때문일까요? 참, 그런데 아까 얘기하시던 이스터 에그가 뭐예요? 그것도 바이러스인가요?” 오래도록 지속되는 아주 친절한 답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간단한 고민 상담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어떤 문제 상황이든 상대가 도움을 청했을 때는 ‘무조건적으로 도와주고, 해결해줘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은, 너도 나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릴 것이고 각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 해결책에 만족감을 보이며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그 어느 때보다 뿌듯한 표정의 남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화 자체에 의미를 두는 여자와, 대화를 하면서 결론을 찾아가는 남자. 이렇게 시작부터 소통 구조가 다른 남자들의 대화에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끼어들기란 조금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의 열변에 가끔씩 호응해주거나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대화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언젠가는 남자들 사이에서 멋지게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