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대로 끄적 끄적
수술후기 끄적 끄적
아름다운 안해
2007. 5. 19. 17:39

그 후 ‘피안’이라는 단어가 아주 오랜만에 떠올랐다.
나에게 삶의 피안이 있다면 나의 아이들이로구나!
아이들의 얼굴을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니…….
언젠가 내 품을 떠나갈 아이들이기에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참 대단한 행복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답답했던 만큼
수술이 끝나니 정말 표현할 수 없이 후련하다.
수술대에서 처치하며 기다리는 동안 잠시 생각했었다.
‘왜 나에게 계속 이런일이 생길까?’
그런후 바로 누가 벌이라도 주러 달려오는 듯한 기분에
얼른 생각을 바로 잡았다.
그래.이정도를 갖고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는가.
신이 주신 건강한 신체에 약간의 질병이 생겨 고생한다 한들 내가 아직도 갖고 있는 모든 것에 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내가 겪어온 것은 고통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고통을 안고 삶을 사랑하며 투뱅하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있는데…..
그래도 더 이상은 아무일도 없게 되기를 기도했다. 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나의 가족들 대문에. 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이 삶에 지치지 않도록,당신이 주신 아이들에게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유년시절에 다시는 엄마없는 시간을 만들지 않게 해달라고,아픈 유년 시절을 갖지 않게 해달라고 말이다.
나는 요즘 들어 감사하는게 부족한가보다,더구나 남편에게 말이다. 어제 그렇게 싸우는게 아니였는데… 남편은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내 다치고 아픈 몸 때문에 동행하느라 지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