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픔'을 얻은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아름답다.’고
가끔 나 자신을 보듬어 주고는 했다.
그것이 처음에는 나 자신을 위한 주문이였지만
차츰 내가 살아온 작고 빛바랜듯한 삶이 실재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길을 걸어온 내가 아름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걸어온 길은 넓지도 않고 화려한 꽃도 피어 있지도 않으며
먼지가 피어나는 길이였다.
그런데도 내가 살이온 삶은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 들 수 있는
삶이였다. 마치 적은 이스트가 온통 빵을 부풀리듯
그것이 나 자신을 크게 만들어 주는 듯 했다.나를 당당하고 더 사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가시덤불 가득한 길목을 뚫고 나온 나.
내 안 어디에 그런 힘이 있었을까?
그때엔 내옆을 지켜선 남편이 있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입김을 불어 보내는
하늘이 있어서라고만
생각 했었다.
그러나 이제 돌아보면
내안 어디에도 그런 힘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그런 생각을 하였었는데
이밤 이 글을 접하니 가슴이 뜨겁게 열린다.
마음속에 우물속 메아리처럼
울림이 있다.
어쩌면 나도 표현 못하는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