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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아름다운 안해 2007. 11. 21. 09:58

   
첫 눈..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 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 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 이정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