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시회 준비로 바쁜 남편.
며칠내 저녁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자
난 아이들 공부시키면서 사뿐사뿐 집안을 뛰어다니고 체조를 하고 그랬다.
어제는 남편이 일찍 돌아와 거실에서 pc작업을 하고 있어서 부끄러워서
집안을 뛰어 다닐 수 없었다,
별수없이 베란다에 러닝머신을 폈다.
서서히 속도를 내면서 지루함을 이기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우리집 앞은 건물이 없어 짚 바로 앞의 공원과 그 공원 너머에 시내 야경과
그 옆에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라도 밤바다가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밤바다가 눈에 띄는건 바다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바다위에 반짝r이는 공장(POSCO)의 야경때문이다.
곧 지루해졌다.
시간이 더디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리쌍의 광대를 시작으로 옛날 노래 부터 45분동안
요즘 내귀에 붙었던 노래란 노래는 다 불렀다.
야다의 사랑이 슬픔에게는 고음에서 소리가 안나와 안나오는 두성으로 끼익끼익 불렀다.
오히려 희안하게도 그냥하면 어렵던 데니스 프로젝트의 사랑하는데는 쉬웠다~
운동하면서 호흡조절하면서 부르기 가장 어려웠던 노래는 '더 크로스'의 '당신을 위하여. '
그냥 평소에는 흥얼거렸는데 고음이 나오질 않아서 혼자 웃다가 낮은음으로 하다가 가성으로 하다가......찢어보다가... 깔깔대다..
옛날 노래중 고한우의 암연을 부르자니 갑자기 뛰면서 발라드를 하는게 어렵더라.막바지라 헉헉대면서....
45분을 채우고 거실로 돌아왔다 . 거실 창가에 앉아 조용히 모니터를 응시하는 남편에게 혹시나 해서 물었다.
"자기야!,나 노래 소리 안들렸지?"
그랬더니 하는 말
'아-니.다 들렸어,.아마 아파트 전체가 들었을걸?"
이런, 농담을 그렇게 멀쩡한 얼굴로 하면 진담 갖쟎아!
"장난이지?거짓말이지?"
"아-니.다 들렸을걸?"
우리 남편 표정을 보니 농담하는 표정은 아니다.
아이구,이를 어째!
"에에잉,그럼 말려야지!알려줬어야지!"
"진짜 다 들렸을까?"
"아융~~!"
울 남편은 아무 반응이 없다.
'에이,좀 알려주지!'
'가만,왜 내가 노래를 해놓고 남의 탓이지?"'
샤워하러 가며 남편을 돌아보니 남편은 여전한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 있다.
우리 남편은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듣기 좋아한다.
그래서 천생연분이라고 신혼때 입버릇처럼 말했을 정도로.
우리 남편은 남의 시선따위 별로 신경을 안쓰는 편이다.
그러니 고성방가를 해도 내가 좋고 자기가 좋으면 내버려둔게다.
밑에서 올라오면 '미안합니다!'하면 그만일 남편.
우리 멋있고 듬직하고 그 순간엔 너무 얄미웠던 남편.
아이고,그러나 저러나 나는 혼자 있는 공간에서 노래를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부르는 고치기 어려운 버릇이 있다.
아유~~~~~본의 아니게 고성방가 했습니다.한번만 봐주이소!
리쌍-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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